생각보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놀랬습니다
저 30분 거리에 반고흐 미술관은 룸메가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했거든요
여긴 아무도 없었어요
저랑 비슷하게 들어오신 노부부 한 쌍만 계셨네요.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그리고 집 자체가 크긴 크지만 반고흐만큼 큰건 아니어서요
카운터의 아저씨는 무지 친절하셨어요.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입니다. 여기도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었어요.
(중국어랑 일본어는 있는데.. 왜 한국은 없는거야... 내가 할게 성우 한국어 좀 만들어줘...)
어느 나라에서 오셨냐고 하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카드 찍고 내려갈때 " 감사합니다" 라고 해주셨어요! ㅋㅋ
아래로 내려가 지하의 부엌부터 전시가 시작합니다.
부엌에 대해 한참 설명을 듣고 나면 이게 진짜 렘브란트가 이용했던 부엌가지라는 점에 놀랍기도 하고 아직도 잘 보존해 놓은 것에 감탄이 된답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그릇이랑 물을 길었던 수도관이랑, 다 남아져 있었어요.
그리고 하녀가 잠을 잤던 BedBox 라는 것도 있었는데
애기 때 할머니 옷장에 쌓여있던 이불사이로 들어가 놀았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근데 어른이 자기엔 좀...
설명을 들으니, 그 시절에 떠돌던 미신 중에 반쯤 앉아서 자야 건강하다고 했다나요. 누워서 자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Geertje Dircx 가 렘브란트와 크게 싸웠다는 TMI도 설명해주는데 왜인지는 나중에 직접 방문해서 들어보세요
(뻔하긴 합니다만...)
올라가면 응접실 있는데 사방이 그림으로 되어 있었어요. 오디오 가이드도 이렇게 설명합니다.
"상상해보세요. 렘브란트의 손님이 되어 응접실로 들어왔는데 사방에 그림이 이렇게 걸려 있다면요?"
렘브란트는 불행하게도 3명의 아이를 연달아 잃었는데 첫번째 부인 Saskia 가 낳은 첫째 아들과 두 딸이 모두 태어난지 1-3주 내에 사망했어요. Cornelia라는 이름에 뭐가 있었는지 계속 그 이름으로 지었더군요. 그러다 사스키아가 낳은 마지막 아들 Titus 는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렘브란트보다 먼저 사망하긴 했습니다. 자식을 모두 앞세웠으니, 너무 슬펐을 거 같아요.
렘브란트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아기바구니도 아직도 보존이 잘되어 있었어요.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했나 봅니다.
그리고 동거녀 한명(Geertje Dircx-티투스의 보모이자 하녀였음, 재혼 안함)
2번째 부인 (Hendrickje Stoffels- 마지막 딸 Cornelia를 낳은 하녀. 재혼했음)이 여러 그림들에 등장하는데
인물을 중심으로 작업을 했던 렘브란트에게 중요한 인물들이었습니다. 물론 첫번째 부인인 사스키아를 가장 많이 사랑했던 것 같아요.
성격이 괴팍했던 렘브란트가 사회성은 부족했는지 부유한 집안의 사교계에서 인기가 많았던 사스키아가 렘브란트가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이 내조했다고 해요. 그래서 잊기 힘들었나 봅니다. 사스키아 부인의 초상화가 남아 있었어요. 나머지 부인들은 작품에서 모델로 등장할 뿐, 초상화는 아니었거든요. 아니면 제가 작품들을 다 본게 아니기 때문에 어딘가에 있을지도요. 미술관에는 사스키아만큼 임팩트 있게 초상화가 걸려있진 않았습니다.
어쨌든 두번째 부인인 헨드리케도 나중에 그 당시엔 장성한 아들 티투스와 아트 딜러로 활약하며 렘브란트의 재정에 보탬이 되고자 활동했다고 하네요.
렘브란트의 세 여인들을 설명한 좋은 아티클이 있어서 공유드릴게요
https://arthive.com/publications/2761~Three_women_in_Rembrandts_life_a_goddess_a_mistress_and_a_maid
여인들과 초상화들에 이어 올라간 3-4층은 렘브란트의 작업실이었습니다.
예전에 학부수업을 들었을때 엣칭에 대해서 했던 게 생각납니다. 나중에 석사 수업 때도 판화 수업을 들었는데 엣칭은 아주 편리한 작업 방식이었어요. 렘브란트는 엣칭의 대가였는데 다양한 작품들을 싼 값에 많이 팔 수 있었다고 해요. 한 번 잘 그리면 판 위에 잉크를 덧발라서 몇번이고 찍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관련한 엽서 한장이라도 살걸 그랬어요.
에이 뭐 나중에 사죠.
Paul Giamatti 라는 미국드라마 빌리언즈로 유명한 배우가 있는데
여기에도 등장하나요? 언뜻 얼굴이 보이더군요.
근데 잘 분장하면 제법 닮았을거 같아요. 혹시 관람하고 싶으시면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합니다
기념품 가게에서 살만한 건 없었습니다.
기념품가게가 아주 잘되어있는 미술관은 시립미술관과 반고흐 미술관인 것같아요.
https://tickets.rembrandthuis.nl/en/tic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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