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정도 포르투에 머무는 동안 볼량 시장에 6번은 다녀왔다. 볼량 시장의 첫인상은 '화사하다'.
내가 알던 '시장'과는 매우 거리가 있었다. 과일이 초입부터 있고 2층에는 사람들이 구경하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각종 과일들과 채소, 절인 올리브와 올리브유, 관광상품 등이 있고 시장 가장자리 부분에는 햄과 소세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빵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포르투는 각종 잼들과 올리브 페이스트로 유명한 듯 싶었는데, 이 튜브형 제품들이 대표 관광상품이다. 나도 그래서 선물용으로 각 종류의 잼이 담긴 미니 튜브들과 내가 먹고 싶은 큰 튜브들을 샀다. 부모님께 드릴용으로는 작은 올리브유 세트를 샀다. 특이하게도 다양한 향의 올리브유들이 있었다. 파프리카, 마늘, 양파, 칠리, 레몬, 라벤더 등등. 용도에 따라 먹는 듯했다. 집에 올리브유가 다 떨어져서 집에 있던 샐러드랑 조합을 추천해준 레몬향 올리브유를 썼더니 금방 증발해버렸다. 조합이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달랐던 것 같다.
바다와 강이 근접한 도시답게 해산물이 정말 많았는데, 내가 해산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비릿한 향이 불편해서 사진을 찍거나 하진 않았다. 아무리 신선해서도 비릿한 향이 있기 마련이라 어쩔 수 없었다. 남자친구가 포르투 해산물에 대한 팁을 알려줬는데 그건 월요일 해산물은 사먹지 말거나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월요일 저녁에 해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란다.그래서 무얼 먹든 화요일이 제일 신선하다고 했다. 볼량 시장도 월요일에 쉬고, 화요일부터 문을 연다. 아마도 같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식초절임 음식을 좋아한다. 사실 신 음식은 꽤나 먹기 힘든 음식이지만 자극적이면서도 매운 것처럼 혀에 오래 남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식초절임 음식은 잘 상하지 않아서 오래도록 먹기 좋다. 그래서 올리브와 피클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다. 쉽게 질리지 않는다. 적은 양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두리안이나 홍어 매니아들이 이런 느낌일까? 물론 다른 음식과 먹어야 가장 맛있긴 하지만, 그냥 먹는 것도 간식으로 나쁘지 않다. 영국에 2주 동안 있을 때, 사우어크라우트와 감자, 구운 소세지를 먹었는데 기본적이면서도 맛있었다. 이런 음식들은 뭔가 많이 들어가거나 모양새가 화려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 되었다.
볼량 시장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옆집에 Manteigaria 라는 에그타르트 집이 있다.
가서 에그타르트와 에스프레소를 한잔 시키고 먹으면 좋다.
https://goo.gl/maps/kfkBQm8dNwR83ipG7
https://goo.gl/maps/uoejZAiu5Q4BL1y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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