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포르투에서의 크리스마스_Feliz Natal!

alexly 2023. 8. 31. 23:28
Feliz Natal!

나는 남자친구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포르투에 왔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고, 조금 더 무리해서 1월 내내 쉬고 오겠다고 해서 네덜란드까지 일정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거리 곳곳이나 상점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여느 집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기도 하지만 추석이나 설날처럼 전통적인 명절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위화감은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거실에서 눈에 띈 것은 큰 나무 화분이었다. 나는 처음에 이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위한 화분인지 모르고 '집 안에 이렇게 큰 나무를 두다니 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알고보니 크리스마스 트리를 위한 나무 화분이었고, 도착한 날 저녁 가족들이 다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져와 한 구석씩 꾸몄습니다. 가족사진도 찍고, 이것 저것 얘기하면서 놀다가 각자 방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그 주말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남자친구는 할아버지 집으로 가서 주말을 보내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라고 했었죠. 이번 여행에서는 요상하게 어려웠던 시차적응 때문에 한국시간 새벽 2-3시, 포르투 시간 6-7시면 잠이 쏟아졌습니다. 그 상태가 이틀간은 이어졌고 정신을 차릴 때쯤에서야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답니다. 

크리스마스 주말이 다가와서 금요일에 남자친구와 남친 동생 H, 동생의 여자친구 S 와 함께 벼락치기 선물사기에 들어갔습니다다. S 엄마 선물을 사야하는데 구하지 못해 대체품을 찾을 예정이었고 남자친구와 H 는 아예 선물을 사지도 않았어서 급하게 쇼핑몰을 뛰어다니며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포르투 외곽에 있는 대형 쇼핑몰 Mar은 이케아, 각종 의류 브랜드와 영화관이 다함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이랑 매우 비슷해서 굉장히 익숙했어요. 유럽이나 한국이나 요즘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https://goo.gl/maps/ZFBta2hng9KEFymm8

쇼핑을 끝내고 약속 시간이 한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와 함께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으로 갔ekqslek.

 

 

할아버지 댁에는 소파와 벽난로가 한자리에 모여있는 소파가 있었습니다.

정말 좋았던 건 여긴 아직도 장작을 패고, 그 나무로 진짜 불을 뗀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온돌시스템이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 불을 때는 건 잘 보지 못하는데요, 남자친구의 집에도 그렇고, 할아버지댁도 그렇고 이렇게 진짜 불을 떼는 모습을 보니 인상적이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해졌습니다.

 

항상 꺼내놓고 먹은 테이블 위 음식들

 식탁과 소파 사이에는 큰 상이 하나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위엔 위에처럼 각종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크리스마스 음식을 치면 항상 킹스케익이 나오는데, 하얗게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퀸즈 케익(Queen's cake) 은 킹즈케익 (King's cake) 에서 설탕절임 과일이 빠진 케이크입니다. 직접 먹어봤을 땐, 견과류와 말린 베리류들이 고소하게 씹혀서 너무 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항상 배부르게 있지만 않았다면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허니케익. 처음에는 브라우니인줄 알고 초콜릿 맛을 기대했는데 (코코아 가루가 들어가긴 했을 것이다.) 달진 않고 고소한 빵이었습니다. 꿀을 겯들여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코스코뢰쉬.(발음이 어렵다) 튀긴 빵인데, 안에 병아리콩이나 고구마를 으깬 게 들어가 있었어요. 위엔 시나몬 가루를 뿌리고, 마찬가지로 꿀이나 시럽을 뿌려 먹습니다.

제가 가장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던 건 '꿈'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인쉬(sonho)였습니다. 폭폭한 빵에 꽈배기 식감의 빵이었는데, 꿀에 절이니 부담없이 계속 먹을 수 있는 디저트였습니다.

그리고 하바나다스 (Rabanadas) 검색해보니 포르투갈식 프렌치 토스트라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게 어떻게 프렌치 토스트냐며 선을 그었습니다. 우유에 절여서 프라이팬에 굽는 걸 보니 엄청 다르진 않는 것 같은데요 ^^;

다르다니 다른것 같네요. 포트와인의 본고장답게 많은 음식에 와인이 들어가고 하바나다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유와 와인으로 절여서 계란을 풀어서 먹이고 오일로 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나몬과 설탕으로 코팅합니다.

어머니께서 만든 하바나다쉬는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하게 맛있었습ㄴ;다. 그래서 머무는 내내 아침마다 하바나다쉬 2조각과 아메리카노를 한잔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한번 시도해 볼까했습니다. 빵은 같지 않겠지만. 

 

Rancho 내가 좋아하는 건 다 들어있었던 크리스마스 식사

 

음식은 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약간의 딱딱한 식사용 빵과 치즈로 시작해 파스타나 병아리콩과 시금치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곁들임용 반찬인 식초절임 당근과 올리브는 항상 크리스마스 테이블에 있었고 전 식초절임 당근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식사에 곁들여 먹은 것 같네요. 

너무 맛있는 포르투갈 음식, 재밌게 보셨나요?

포르투갈 음식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아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어느 나라든 명절에 각 나라의 문화에서 대표하는 음식들이 총출동하죠. 포르투갈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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